말뚝 연작(Stakes miniseries) 감상문
최근에 공사를 하면서 방에 있던 짐을 모두 빼놓았다. 그 짐 사이엔 예전에 쓴 일기장도 있었다. 일기를 읽으면서 이게 진짜 내 글인가 싶었다. 내 글은 남의 것처럼 낯설고 당황스럽게 했다. 과거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. 그런 과거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때의 순간을 바라보는 것뿐이다. 여기에 과거를 반추하는 사람이 있다.뱀파이어 사냥을 주제로 하는 말뚝 연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복이다.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변주를 더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. 마셀린은 과거 사이먼을 만났을 때처럼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. 또 그녀는 과거 엄마에게 꿈이 이상하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상한 꿈을 꾸기도 한다. 과거에 죽였던 뱀파이어를 죽인다는 것 또한 반복이지 않은가..
2018.02.12